'등산·체육대회로 사기진작'은 옛말…패션쇼에 깜짝 푸드트럭도

입력 2023-05-28 08:00
'등산·체육대회로 사기진작'은 옛말…패션쇼에 깜짝 푸드트럭도

HD현대, 런웨이 마련해 소통…삼성전자·SK이노, 가족들 '일터 초청'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과거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단합을 위해 체육대회나 등산 등의 단체 행사를 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색다른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패션쇼와 문화공연을 개최하는가 하면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깜짝 행사를 열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신사옥 GRC(글로벌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직원 800명이 참여한 패션쇼를 열었다.

삼성물산과의 협업을 통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 구호플러스, 시프트지(SHIFT.G) 등 8개 브랜드가 함께 했다.

패션쇼 런웨이에는 모델뿐 아니라 임직원들도 직접 참여해 재미와 신선함을 더했다. 행사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병행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런웨이 앞에 자리했다.

행사 이후 소셜미디어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에서 패션쇼를 볼 줄이야", "패션쇼 진짜 신선하고 좋았음", "나름 트렌드도 알게 되고 재밌더라고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HD현대 관계자는 "GRC가 근무 공간을 넘어선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패션쇼 행사를 기획했다"며 "문화공연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임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27일 점심시간에는 GRC 정원에 난데없이 1.7t급, 3t급 미니 굴착기와 푸드트럭 6대가 등장했다.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회사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가 신규 건설장비 브랜드 '디벨론'(DEVELON)의 론칭 100일을 기념해 마련한 깜짝 이벤트였다.

푸드트럭에 실린 '백일 떡' 성격의 3천500명분 음료와 컵과일은 1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났다.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 어린이들과 부모 직원들도 굴착기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 이벤트는 판교뿐 아니라 인천, 군산, 안산 등 전국 사업장에서 동시에 열렸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풀린 뒤 처음 맞은 가정의 달에 가족을 일터로 초청하는 행사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첨단 연구개발단지인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는 지난 13일 임직원과 협력회사 임직원 가족 5만5천여명을 1.82㎢(55만평) 규모의 캠퍼스로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임직원들과 가족 2천여명에게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개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옥 공간을 단순히 일하는 곳을 넘어 문화생활 공간으로 활용해 직원과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면서 "젊은 직원들도 이벤트를 통해 회사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