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배터리업계 인력수요 폭증…'인재 모시기' 사활
LG엔솔·삼성SDI·SK온, 공격적 채용…3사 직원 1년새 3천605명↑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 필요한 인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는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LG그룹 통합 채용 사이트 'LG커리어스'를 통해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상시로 인재 풀 등록을 받는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우수 인재 채용 행사 '배터리 테크 콘퍼런스'(BTC)를 열었다.
신영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회사 경영진이 총출동한 행사에는 미국 유수 대학과 연구소에서 선발된 석·박사 인재들이 참여했다.
B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 전인 2006년부터 해온 글로벌 채용 행사다. 배터리 산업 성장과 맞물려 올해는 참가 신청자만 2021년 대비 4배로 증가한 200명에 달했다.
삼성SDI[006400]는 지난달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회사 전 부문에 걸쳐 50여개 직무 인력을 뽑는다. 회사 측은 정확한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역대급' 규모라고 한다.
중대형전지·소형전지·전자재료 사업부, SDI연구소 등 사업 부서뿐 아니라 품질, 안전 환경, 경영관리 등 지원 부서에서도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회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동시에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수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해져 대규모 채용을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SDI 각 사업부 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와 미국 뉴욕에서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테크&커리어 포럼'을 여는 등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왔다.
SK온은 최근 신입사원 수시 채용 전형을 시작했다. 채용 분야는 연구개발, 엔지니어, 경영지원 등 3개 부문 26개 직무다.
SK온은 "해외 생산거점이 많고 글로벌 경제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 배터리 산업에 걸맞게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작년 말 신입사원을 채용한 지 반년이다. SK온은 이번 수시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또 신입사원 채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SK온은 선행·소재, 선행공정, 셀, 시스템, 차세대배터리 등 분야에서 연구개발(R&D) 박사 산학 장학생 선발 전형도 진행 중이다.
또 각 배터리 업체는 대학이나 연구소와 산학협력을 하거나 계약학과를 만드는 식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해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는 인력 채용을 위한 '배터리 잡페어'가 열렸다.
당시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배터리 관련 16개 기업곳과 구직자 수백명이 참가했다. 기업의 직무와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설명회, 구직자와 기업 채용 담당자의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늘어나는 인력 수요에 배터리 3사 직원 수는 2021년 말 2만2천391명에서 2022년 말 2만5천996명으로 1년 새 3천605명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SK온이 1천512명에서 2천981명으로 97%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천564명에서 1만1천80명으로 1천516명 늘었고, 삼성SDI는 1만1천315명에서 1만1천935명으로 62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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