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7층 건물 대형화재는 10대들의 불장난 때문?
13세 소년 두 명 경찰에 자진출석…화재 직후 도망치던 10대 무리 목격돼
건물 붕괴 가능성에 인근 주민들 귀가 못 하고 있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 25일 호주 시드니 시내 7층 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10대 청소년 두 명이 경찰에 직접 찾아와 이들과 화재의 연관성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전날 13세 소년 두 명이 경찰서로 찾아왔다며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당시 현장에 이들 두 명 외에 다른 이들도 있었다며 현장에 있었던 이들에게 경찰 조사를 위해 부모와 함께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이번 화재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화재 당시 목격자들은 건물에서 불이 솟구친 직후 현장에서 도망치는 10대 무리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에 증언한 바 있다.
전날 오후 4시께 호주 시드니 센트럴역 인근 랜들가의 한 7층 건물에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이 건물은 100년도 더 된 옛 모자 공장으로 당시에는 새 건물을 짓기 위해 비어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NSW주 소방 당국은 약 30대의 소방차와 100명이 넘는 소방관들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지금은 불이 꺼진 상태지만 현장에는 아직 불씨가 남아 있어 진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건물 외벽 일부가 무너졌으며 인근의 주거용 아파트들에도 일부 불이 번지면서 피해를 보았다. 또 지나가던 행인 중 가벼운 화상을 입은 피해자가 나왔다.
다만 지금까지 심각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로 건물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며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킨 상태다. 당국은 안전이 확보되면 대피 주민들은 이날 중으로 집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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