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러 최대 원전 겨냥 우크라 공격시도 저지…2명 체포"
FSB "우크라 해외정보국 사보타주 그룹의 테러"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25일(현지시간) 자국 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 시도를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의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 그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의 레닌그라드 원전 및 트베리 지역의 칼리닌 원전에서 30여개 고압 전력선을 파괴하려 했다"며 "FSB가 이들 원자력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고 AFP,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레닌그라드 원전은 러시아 최대 원전이며, 칼리닌 원전은 모스크바에서 서북쪽으로 약 280㎞ 떨어진 곳에 있다.
다만, FSB는 레닌그라드 원전에서 1개의 송전탑이 폭파되고 4개 송전탑에 폭발물이 설치됐으며, 칼리닌 원전에서는 송전탑 7개에 폭발물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FSB는 이번 사건에 가담한 우크라이나인 2명과 이들을 도운 러시아인 2명을 체포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중 국적자 1명을 수배했다.
체포된 우크라이나인들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에 채용된 뒤 키이우와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특수 훈련을 받았으며, 폴란드와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36㎏이 넘는 C-4 폭탄 등 폭발물과 부품들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벨라루스를 경유해 러시아로 들어왔다.
FSB는 체포된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와 협조해 러시아 영토 내에서의 사보타주를 준비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원자로 가동을 중단시켜 원전 운영을 방해하려 했으며, 공격이 성공했다면 러시아 경제에 중요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을 앞두고 철로 및 유류 저장고 폭발 사건 등 사보타주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22일에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에서 장갑차를 동원한 무장세력이 러시아군과 이틀간 교전하는 등 러시아 본토의 안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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