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서 홍콩 선적 화물선 좌초…인양 작업 중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25일(현지시간) 홍콩 선적 화물선이 좌초해 인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에즈운하 통항 서비스 업체인 레스(Leth)는 트위터에 "운하 남쪽에서 'M/V XIN HAI TONG 23'호가 좌초해, 이 선박과 함께 운하에 진입한 4척의 다른 선박과 이후 진입할 예정이던 선박들의 통항에 지장이 생겼다"고 밝혔다.
선박 위치추적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홍콩 선적의 이 화물선은 현재 홍해쪽에서 진입하는 운하 남쪽 수로에 있다.
사고 선박은 총톤수 3만2천929t의 벌크 화물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두바항을 출발해 홍해를 거쳐 지중해 쪽으로 가던 중이었다.
마린트래픽은 이 선박이 현재 조종 불능(Not Under Command) 상태라고 전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에서는 크고 작은 좌초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2021년 3월에는 길이 400m, 총톤수 22만4천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좌초해 엿새 동안 운하가 막히면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빚어졌다.
지난해 9월에는 총톤수 6만4천t의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어피너티 V'호가 운하에서 좌초한 바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 후 운하를 더 넓고 깊게 하는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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