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 벨라루스 활동가, 교도소 이감 후 연락 두절

입력 2023-05-25 09:36
노벨평화상 수상 벨라루스 활동가, 교도소 이감 후 연락 두절

이감된 교도소, 매질·고된 노동으로 악명…건강 악화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지난해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활동가 알레시 비알리아츠키(60)가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뒤 한 달째 소식이 끊겼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알리아츠키는 2021년 체포된 뒤 올해 3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그가 이감된 교도소는 고르키에 있는 N9 수용소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의 부인 나탈리아 핀추크 씨는 남편이 이곳으로 옮겨진 뒤 한 달째 편지를 주고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는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외부와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N9 수용소에서는 수용자들이 매질을 당하고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고 가디언은 밝혔다.

비알리아츠키는 2021년 체포된 뒤 20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핀추크 씨는 남편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는 "최근 편지들에서 그의 글씨체가 변한 것을 보고 그의 건강이나 시력 등 상태가 나빠지고 있음을 알았다"면서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남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비알리아츠키와 동료 3명은 3월 열린 재판에서 공공질서를 위반한 시위에 자금을 대고 해외 기부금을 무단 반입한 혐의 등으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이들이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2020년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가디언은 논평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당시 시위로 3만 5천 명이 체포되고 수천 명이 경찰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29년째 벨라루스를 통치하고 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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