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하는 중러…"올해 러→중 에너지 공급 40% 증가 전망"

입력 2023-05-24 16:22
밀착하는 중러…"올해 러→중 에너지 공급 40% 증가 전망"

러 총리 방중에 부총리 3명·장관 5명에 기업인 등 수백명 동행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올해 러시아의 대중국 에너지 공급량이 작년 대비 40% 늘어날 전망이라고 러시아 고위 관리가 밝혔다.

24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러시아의 에너지 외교를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러시아-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 같은 예상치를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22∼24일 중국 방문에 동행했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중러간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이 완공되면 러시아는 매년 몽골을 거쳐 50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러시아의 대중국 천연가스 공급 물량은 2025년까지 연 380억㎥에 달할 전망이며, 시베리아의 힘-2가 완공되면 2030년까지 러시아의 대중국 가스 공급량은 연 980억㎥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환구시보는 소개했다.

지난해 '시베리아의 힘-1'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가 중국에 보낸 천연가스 물량은 155억㎥에 달했다.

또 러시아 국영VTB은행의 안드리 코스틴 행장은 현재 중러 교역에서 결제액의 70% 이상을 위안화와 루블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는 "한 달 안에" 극동 지역에 중·러 합작기업 여러 개가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용기편으로 22일 방중한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일행에는 노박 부총리를 포함해 부총리 3명과 문화·농업·교통·경제발전부 등의 장관 5명, 대기업 관계자 등 총 수백명에 달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일부 러시아 매체는 이를 두고 '러시아 정부의 해외 회의가 열리는 격'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 속에 러시아의 대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작년 양국간 교역 규모는 1천902억7천100만 달러(약 250조원)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또 올해 1∼4월 중·러 교역 규모는 731억4천만 달러(약 9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전날 포럼에서 올해 양국 교역액이 2천억 달러(263조원)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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