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가짜 황열병 백신' 등장…중앙정부 단속 나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에서 가짜 황열병 백신 주사와 허위 접종 증명서 발급이 이뤄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앙정부가 일부 주(州)에서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를 접수해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20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가 주 정부들에 보낸 서한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라제시 부샨 보건가족복지부 차관은 서한에서 "일부 무허가 민간 병원이 (황열병) 백신 주사를 환자들에게 놔주고 가짜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라 접수돼 해당 환자들을 격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열병 주사는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사안이다. 일부 민간 병원이 불법으로 주사를 놓는 백신의 질은 추적 관찰을 할 수 없는 데다 허위 접종 증명서로는 인도에 재입국하거나 다른 나라에 입국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황열병은 감염된 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바이러스성 출혈 질병으로 치사율이 40∼60%에 이른다. 질병 이름에는 일부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황달 현상이 반영됐다. 이 질병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선 풍토병으로 돼 있다.
여행객들이 황열병이 풍토병으로 굳어진 나라를 갔다가 감염돼 황열병이 없는 나라들에 전염시킬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나라가 비자를 발급하거나 입국 또는 재입국 허가를 할 때 백신 접종 증거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인도는 황열병 발생 국가들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여행 전에 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평생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인도 정부는 최근 내란이 발발한 수단에서 탈출한 자국민 가운데 다수가 황열병 예방 국제기준에 따른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도 당국은 수단에서 발 묶인 자국민 1천191명을 지난달 말까지 대피시켰는데 이들 가운데 117명을 격리해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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