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CFD 특별점검단 가동"…추가 주가조작도 적발 착수

입력 2023-05-24 14:00
손병두 "CFD 특별점검단 가동"…추가 주가조작도 적발 착수

거래소, 시장감시 전문가 20명으로 TF 출범…역대 최대 규모

"CFD 4천500개 계좌 매매패턴 조사…라덕연일당 외에 다른세력도 찾아낼 것"

"CFD 외에 다른 파생상품 불공정거래 있는지도 조사"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이민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추가 주가조작 적발을 위해 차익결제거래(CFD) 관련 특별 점검 테스크포스(TF)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조사에 착수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거래소 전체에서 시장감시에 경험이 있는 전문 직원 20명을 뽑아 지난 22일 TF를 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 시장감시 TF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손 이사장은 "CFD 계좌 4천500개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걸러진 이상 거래와 계좌를 새로운 기법으로 정밀 분석해 매매시간과 종목, 매매패턴의 유사성을 볼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보지 않던 새로운 기법을 적용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계좌와 거래를 발라내 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락 사태의 핵심 세력 외에 추가 주가조작 세력이 있을 수 있다"며 "최대 10년 치까지 거래를 분석해 CFD를 활용한 다른 유사사례를 찾아내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한 9개 종목에 대한 시세조종 혐의 1차 조사한 결과를 이미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날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종목들의 CFD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손 이사장은 "과거에는 주가 조작범들이 사무실 한 곳에 여러 컴퓨터를 두고 각각 다른 계좌에서 주문을 내는 형태로 시세조종을 해 동일 IP(인터넷 프로토콜)만 추적하면 적발이 가능했지만 최근 주가조작은 여러 곳에서 원격조종 매매로 이뤄져 추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사에선 사고판 종목과 매매 시간대가 비슷한지, 누구 계좌가 추종했는지 등의 매매 패턴을 보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TF 조사는 두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필요하면 조사 인력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또 "그간 기계적으로 해오던 감시 기법을 탈피해 조사하게 되면 CFD만 볼 수 없고 이외의 것들도 보게 될 것"이라며 다른 파생상품과 연계된 불공정거래 여부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시 강화 배경에 대해 "특히 이번 사태에서 다단계 핵심 고리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생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주가조작 사기꾼들이 한탕주의 심리를 악용해 실생활 주변까지 침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FD는 실명 공개 등 규제가 강화하면 증권사들이 조심해서 취급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발붙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다만, 이번 조사와 감시 강화가 시장에서 파생상품이 외면당하거나 오해받는 분위기로 이어질까 우려했다.

그는 "전 세계 시장에서 파생상품은 태생적으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면서 위험관리를 위해 필요한 상품"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생상품이 투기에 악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건전한 시장과 상품 육성을 저해해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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