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외건전성 지표' 단기외채비율·비중 3분기 만에 상승

입력 2023-05-24 12:00
1분기 '대외건전성 지표' 단기외채비율·비중 3분기 만에 상승

각각 40.8%와 26.1%…전분기 대비 1.4%p·1.1%p 올라

증시 호조에 해외 주식투자 등 증가…순대외금융자산은 17억달러↑

한은·정부 "종합적 대외건전성 양호…관리 노력 지속 강화"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국내외 주식시장 회복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모두 증가했다.

부채보다 자산 증가 폭이 더 커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도 소폭 늘어났다.

전체 대외채무는 줄었지만,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 등으로 단기외채가 늘어나면서 단기외채 비율은 다시 40%대에 올라섰고, 단기외채 비중 역시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천4억달러로 전분기 말(2조1천687억달러) 대비 31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162억달러 증가했고, 글로벌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투자는 367억달러 늘어났다.

1분기 중 미국 나스닥 주가는 16.8%,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주가는 13.7%와 7.5% 상승했다.

대외금융자산 증가분을 구분하면 지분투자 확대 등의 거래 요인이 164억달러, 주가 상승 및 환율 변동 등 비거래요인이 153억달러였다.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천274억달러로 전 분기 말(1조3천974억달러)에 비해 300억달러 증가했다.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직접투자는 19억달러 줄었지만,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투자가 374억달러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대외금융부채보다 대외금융자산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분기 말 기준 7천730억달러로 지난해 말(7천713억달러) 대비 17억달러 증가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6천643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GDP의 46%를 순대외금융자산으로 갖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212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5억달러 감소했다.

만기별로는 단기 대외채권이 47억달러 감소했지만 장기 대외채권은 42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29억달러 늘어나면서 중앙은행(+30억달러)과 일반정부(+27억달러) 위주로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2022년 말 6천652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6천650억달러로 3억달러 감소했다.

일반정부 및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이 각각 68억달러와 22억달러가 줄면서 장기외채는 75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80억달러)과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28억달러)이 늘면서 단기외채는 72억달러 증가했다.

유 팀장은 "3월 중순 이후 일시적인 차익거래 요인 확대로 외은 지점의 차입이 늘어난 것이 단기외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분기 말 기준 3천562억달러로 분기 중 2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9.3%에서 1분기 말 40.8%로 1.4%포인트(p) 상승했다.

분모인 준비자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분자인 단기외채가 더 크게 늘어나면서 3분기 만에 상승 전환, 다시 40%대로 올라섰다.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38.3%에서 2분기 42.3%로 뛰었다가 3분기 41.1%, 4분기 39.3%로 낮아졌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상승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022년 말 25.0%에서 올해 1분기 말 26.1%로 1.1%포인트 올랐다.

단기외채 비중 역시 지난해 2분기 27.9%에서 3분기 26.8%, 4분기 25.0%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상승 전환했다.

유 팀장은 "3월과 달리 4월에는 차익거래 요인이 해소돼 외은 지점의 차입이 줄면서 단기외채 비율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분기 말 단기외채 비중(26.1%) 역시 장기 평균(직전 10년)인 28.1%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DP의 40% 이상의 순대외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외화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대외 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 측면에서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총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이 1분기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낮고,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3월 말 기준 135.6%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자금 유출입 동향과 만기구조 추이, 외화자금시장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