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노동자 감시' AI 기술 검토 착수
노동자들과 공청회 개최…위험성 관련 시민의견도 수렴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노동자를 감시하는 데 사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AI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콜센터와 보건, 창고, 운송 등 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공청회(listening session)를 열어 근무 현장에서 접하는 자동화 기술에 대해 의견을 듣는다고 밝혔다.
고용주가 노동자들을 감시·관찰·평가·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AI 기술과 관련된 노동자들의 직접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공청회에는 긱워크(gig work·임시직이나 프리랜서) 전문가와 연구원, 정책입안자 등도 참여한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은 AI 연구개발에 대한 연방 차원의 최신 투자 로드맵(National AI R&D Strategic Plan)도 발표한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첫 업데이트다.
이 계획에서 정부는 책임 있는 혁신 추진, 공익 도모, 인권 및 안전 보장, 민주주의 가치 수호 등을 위한 연구개발에만 투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도 OSTP는 AI 위험성과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요청하기로 했고, 미 교육부 교육기술국은 AI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도 새로 발간했다.
백악관의 이러한 조치들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달 4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나왔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당시 회의에서도 AI 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투명성 강화 필요성과 안전 평가의 중요성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블룸버그는 실적과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된 기업들의 AI 기술들이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AI 규제 마련을 위해 "(의회가)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9~21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AI 통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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