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오스트리아 생가, 경찰 인권교육장으로 재탄생

입력 2023-05-24 10:37
히틀러 오스트리아 생가, 경찰 인권교육장으로 재탄생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오스트리아 정부가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를 경찰들을 위한 인권 교육장으로 개조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6년 히틀러 생가가 있는 3층짜리 건물을 매입한 뒤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해 오다 이같이 결정했다고 BBC는 전했다.

17세기에 지어진 이 건물은 독일과 인접한 국경 도시 브라우나우 암 인에 있으며 오스트리아 정부가 매입하기 전부터 철거와 보존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올가을부터 2025년까지 건물을 수리해 경찰에 인계할 계획이지만,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위원회는 네오나치 추종자들의 집합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일부 시민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에선 건물을 허무는 것은 오스트리아의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으며 이곳을 화해의 장소나 자선단체가 쓰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019년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이 건물을 경찰서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히틀러는 1889년 건물 맨 위층 셋집에서 태어났지만, 실제로 그가 이곳에 머문 기간은 불과 몇 달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치 독일 시절에는 히틀러의 생가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넘쳐나면서 이곳이 히틀러를 숭배하는 성지로 여겨졌지만 1944년 나치가 패퇴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폐쇄됐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곳이 네오나치 추종자의 기념 장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을 임대해 장애인 복지 시설과 도서관 등으로 활용해왔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집주인이 건물 리모델링에 반대하자 2016년 건물을 강제 매입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소유권을 가져왔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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