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美서 계정 공유 금지…"월 8달러 내고 구독 추가해야"
동거 가구 구성원만 같이 쓰도록 조치…주가 1.9% 하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며 넷플릭스 계정이 한 가구 내에서만 이용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에게 이에 관한 새로운 정책을 알리는 이메일에서 "당신의 계정에 등록된 기기를 검토하고 접근 권한이 없는 기기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또 "당신이 가구 구성원이 아닌 누군가와 계정을 공유하길 원한다면 그들이 직접 요금을 지불하도록 새 멤버십으로 프로필을 이전하거나, 추가 회원 요금을 지불하라"고 안내했다.
기존 계정에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고 넷플릭스는 안내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요금으로 이용자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은 기본적으로 월 15.49달러(약 2만원)를 내는 스탠더드와 월 19.99달러(약 2만6천원)를 내는 프리미엄 버전 구독자에 한정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구독자 확대를 위해 월 6.99달러(약 9천원)의 광고 시청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광고가 없는 베이식 요금은 월 9.99달러(약 1만3천원)다. 각 요금 수준에 따라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이 달라지는 체계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공짜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이런 조치를 2분기부터 시작하겠다고 못 박았다.
넷플릭스는 앞서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93% 떨어졌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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