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킬까…수단 군벌, 국제사회 감시 속 7일간 휴전
휴전 발효 직후 총격·공습…이틀째 오전엔 비교적 평온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한 달 넘게 무력 충돌해온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7일간의 인도적 휴전에 돌입했다.
과거 번번이 휴전 합의를 깼던 양측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의 감시 속에 진행되는 이번에는 휴전 약속을 지킬지 관심이 쏠린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 정부군과 RSF는 전날 밤 9시 45분부터 7일간의 인도적 휴전에 들어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휴전 개시 직후 수도 하르툼 북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하르툼 동부에서는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도 있었다.
그러나 휴전 이튿날인 이날 오전 하르툼에서는 전투가 잦아들면서 대체로 평온한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양측 군벌이 피란민 구호와 부상자 후송 등을 위한 휴전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번번이 휴전 약속을 깼던 정부군과 RSF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성사된 휴전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더욱이 미국과 사우디는 양대 군벌과 함께 휴전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를 처음으로 감시하기로 해, 실질적인 휴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휴전 개시 직전 음성 메시지를 통해 휴전을 중재한 미국과 사우디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우리는 쿠데타를 종식할 때까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우려를 낳았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지난달 15일부터 근 40일째 사실상의 내전을 벌이고 있다.
두 조직의 통합 일정과 통합 후 지휘권을 둘러싼 갈등이 분쟁의 원인이다.
수도 하르툼과 인근 위성도시 그리고 서부 다르푸르를 중심으로 격렬한 싸움이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약 1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5천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10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약 25만명은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대피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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