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발표…'합작' SK온 "협의한 바 없어"
자체 공급망 통해 상당수 조달 방침…합작사 블루오벌SK 공장 건설 중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포드 자동차와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 SK온이 포드의 자체 원자재 조달 계획 발표에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SK온은 포드와 설립한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대한 원자재 공급 계획을 포드 측과 협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드는 22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전기차 부품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인 리튬과 니켈의 중장기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1·2위 리튬 업체인 미국 앨버말과 칠레 SQM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포드에 배터리 등급의 수산화리튬 10만 미터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3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를 자체 공급망을 통해 상당 부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을 직접 구매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전기차 원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업계에서는 본다.
포드는 SK온과 만든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 2곳, 테네시주 1곳 등 배터리 생산 공장 3곳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가 SK온과 함께 건설 중인 블루오벌SK 대규모 합작 공장에도 포드 측 공급망을 통해 원소재를 조달할지 관심이 쏠린다.
포드는 구체적인 원자재 공급 대상이나 물량 등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해 건설하는 공장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SK온 관계자는 "포드의 공급 계획 전체를 알 수는 없으나 블루오벌SK에 대한 공급 계획에 대해 SK온에서는 협의 내지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블루오벌SK의 원재료 소싱은 품질이 검증된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포드와 SK온 양사가 향후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와 SK온이 미국에 건설하는 배터리 합작 공장 생산 규모는 총 129기가와트시(GWh)에 이른다.
또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함께 튀르키예에 2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중국 CATL과도 손잡고 미국 미시간주에 35GWh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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