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총통 취임 7주년 기념일에 군용기 대거동원 군사 압박

입력 2023-05-21 18:24
중국, 대만총통 취임 7주년 기념일에 군용기 대거동원 군사 압박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7주년 기념일인 20일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21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4대와 군함 5척이 포착됐다.

군용기 24대 가운데 1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이들 12대의 인민해방군 군용기를 기종별로 보면 JH-7 전폭기 1대, SU-30 전투기 2대, TB-001 무인기(드론) 1대, J-11 전투기 4대, J-10 전투기 2대, BZK-005 무인기 1대, Z-9 대잠 헬기 1대 등이다.

특히 BZK-005 무인기는 대만해협 중간선 남단을 넘은 뒤 대만 서남부 공역을 거쳐 동부 공역까지 갔다가 다시 중국 연안으로 돌아갔다.

BZK-005는 최대 이륙 중량 1천250kg에 연속 체공시간이 40시간에 이르며, 8천m 상공에서 시속 150∼180km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기존에는 대만 방공식별구역이나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입했다가 복귀하는 방식으로 무력시위를 벌였으나, 최근에는 무인기를 동원해 대만해협을 한 바퀴 도는 순회 비행 방식으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무인기 BZK-005는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3일 오전 6시 사이에도 해협 중간선 북단을 넘은 뒤 시계 방향으로 대만 동북부, 동부, 남부 공역을 각각 통과한 뒤 서남부 공역을 거쳐 중국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7∼28일 사이에도 중국군 TB-001 무인기가 대만을 거의 한 바퀴 도는 형태로 비행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취임 7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평화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유일한 선택지이며, 현상 유지를 각 측의 최대 공약수로 삼는 것이 평화 확보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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