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 부채한도 협상·연준 의사록 주목

입력 2023-05-21 07:00
[뉴욕증시-주간전망] 부채한도 협상·연준 의사록 주목

(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2~26일) 뉴욕증시는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에 주목하며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하며 박스권 탈피를 시도했다.

지난 한 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5%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기술적인 저항선인 4,200에 바짝 다가서며 작년 8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3.04%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 또한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나스닥 지수의 주간 상승 폭은 지난 3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였다.

지난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8% 올랐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주에도 부채한도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이후 협상은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주 후반 다시 난관을 마주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간 실무 협상은 교착에 빠진 상태다. 양측은 지난주 금요일 협의를 재개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협상은 일시 중단됐다. 정치권의 다음 회의 일정 또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입장에 근본적인 이견이 있는지, 혹은 협상을 위한 의도적인 교착 상태를 연출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경고한 '엑스 데이트(X-date)'인 6월 1일을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시한은 점점 촉박해지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상향 협상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호주 방문을 취소했고, 주요 7개국(G7) 회의를 마무리한 후 미국으로 복귀한다.

옐런 장관은 만약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타결하는 데 실패하고,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이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하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에는 조심스러운 낙관이 감지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정부가 전례 없는 디폴트에 빠질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이 결국 미국을 디폴트에 내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심리를 떠받치는 상황이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6선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공포 지수는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공포가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의 낙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은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증시에는 악재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즉각적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주가는 크게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증시에서는 유동성이 회수되는 악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협상 타결 시 미국 재무부가 신규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이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회수로 연결될 수 있다.

한편 미국 연준의 정책 경로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생각보다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함께한 한 대담에서 은행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정책 금리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려 했던 만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연준 고위 위원들의 발언보다 완화적인 뉘앙스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의 관심사가 부채한도 협상으로 쏠리며 파월 의장 발언의 영향은 다소 희석됐다.

이번 주 연준은 지난 5월 열렸던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아울러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됐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로는 미국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은 4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6%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 1.1%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었다. 제조업, 서비스업 업황의 성장세를 드러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온다.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의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이외에 미국의 소매업체 노드스트롬, 콜스, 베스트 바이, 달러 트리, 금융사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2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대담 참석

노드스트롬 실적

-23일

4월 신규주택판매

5월 S&P 글로벌 제조업, 서비스업 PMI 예비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로위스, 오토존, 인투이트, 윌리엄스 소노마, 딕스 스포팅 굿즈, 톨 브라더스 실적

-24일

FOMC 의사록

엔비디아,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 콜스, 아날로그 디바이스 실적

-25일

1분기 GDP 잠정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4월 잠정주택판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26일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4월 내구재수주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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