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복구 난항…"군정, 접근 차단"
민주진영 임시정부, 최소 455명 사망 추정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초대형 사이클론 모카가 미얀마에 심각한 피해를 준 가운데 구조·복구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군사정권이 피해 지역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의 거부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등 국제사회 지원 단체들이 집중 피해 지역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즉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서는 접근이 자유로워야 한다"며 "피해 지역에 대한 여행과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엔 측은 "시트웨를 비롯한 미얀마 서부 도시들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접근이 허용되는 대로 현장에 투입돼 미리 조율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모카 상륙 이전에도 안전상 위험 요소가 있었지만, 이번 재난 발생 이후 로힝야족 수용시설 출입이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MSF는 피해 지역의 식수 부족과 보건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주민들에 대한 접근 제한을 서둘러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미얀마 미국대사관도 피해 지역 구호 활동을 위한 자금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에 구호단체가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에 상륙한 모카는 강풍과 폭풍해일,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다. 라카인주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군정이 접근을 제한하고 통제하고 있는 데다 통신이 두절된 곳도 많아 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정 산하의 국영 방송인 MRTV는 최소 54명이 사망하고 건물이 18만5천채 이상 피해를 봤다고 전날 보도했다.
반면에 NUG는 모카로 인해 라카인주에서 431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45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NUG는 앞서 모카로 인해 대규모 재앙이 우려된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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