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가니스탄과 정치·경제 관계 강화할 것"
아프간 국영통신,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 인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국이 인접국 아프가니스탄과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프간 국영 뉴스통신 박타르는 17일(현지시간) 왕위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가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셰이크 함둘라 노마니 도시개발토지장관 대행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회담 후 아프간 도시개발토지부가 낸 성명에 따르면 왕 대사는 "중국은 언제나 평화롭고 안정되며 개발되고 자급 자족적인 아프간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서로 인접하고 우호적인 양국 간의 정치·경제·무역 관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마니 장관 대행은 왕 대사에게 아프간에서 중국 자금이 들어간 가장 큰 사업인 넬라 바그 주택건설 프로젝트의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정부는 (이 사업과 관련해 맺은) 계약 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과 관련된 몇몇 어려움은 해결됐다며 사업이 가능한 한 빨리 재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개발토지부는 성명에서 탈레반의 재집권 뒤 아프간의 투자 여건이 가장 잘 갖춰진 상태라며 아프간 투자를 원하는 중국 투자자들은 필요한 모든 시설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넬라 바그 주택건설 프로젝트는 중국 기업이 2020년 9월 카불에 1천400채의 주택을 짓기로 아슈라프 가니 당시 정부와 계약한 사업이며, 이후 내전 등으로 중단됐다.
중국은 2001년 말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이후 아프간 재건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박타르 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경제 부총리실 성명을 인용, 일부 주요 외국 회사들이 아프간의 다양한 부문에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의향을 보였다며 아프간에 대한 외국 투자가 실제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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