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 전기차 보급 '비책'…"시속 70㎞미만 4륜구동 늘려라"
발개위·국가에너지국, 기업에 농촌용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제공 권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농촌까지 전기차를 대폭 확산시킬 목적으로 시속 70㎞ 미만의 저속 4륜구동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국가에너지국은 공동으로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 이 같은 농촌용 전기차 생산을 독려하고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 당국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전기차 등을 충전하는 모델을 적용해 농촌 충전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차이신은 지난 3월 말 현재 중국 내에 완속 교류(AC) 충전시설은 88만2천대, 고속 직류(DC) 충전시설은 113만6천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대도시 이외에 중소 도시·농촌 지역에 충전소가 집중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5일 상무회의를 열고 농촌에서 신에너지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충전 인프라 건설을 가속하고 고장 수리 서비스 지원 인력 양성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지난 17일 발개위와 국가에너지국이 저속 4륜구동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내놓았다.
차이신은 올해 1∼4월 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51.3% 감소한 16만7천대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치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선 저속 전기차로 인해 차량 정체 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여론도 있다.
2017년부터 2022년 말까지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지급과 지속적인 구매세 감면 조치로 세계 선두권의 전기차 제조·수출국이 된 중국은 농촌에 충전망을 대폭 확충해 관련 내수를 늘려 '전기차 강국'의 자리를 지킬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比亞迪·BYD)는 작년 한 해 186만대의 전기차 등을 팔아 131만대의 전기차를 판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다.
또 전기차의 핵심인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도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寧德時代)과 비야디가 세계 점유율 1, 2위에 올라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1∼3월 자동차 수출 대수는 107만대로, 이 기간 95만4천대를 기록한 일본을 앞질러 세계 1위에 올랐다.
내연기관차에서는 조립 생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은 화석연료를 기피하는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내연기관차 비중이 큰 일본을 제쳤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