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백신' 사건으로 해임된 中 지방정부 고위인사 5년만에 컴백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전역에 공분을 산 '엉터리 광견병 백신' 사건으로 물러난 지방정부 고위인사가 5년 만에 복귀했다.
펑파이신문은 18일 지린성 공산당 위원회가 최근 주최한 한 교육 활동에 진위후이가 '공산당 조직 구성원'(黨組成員)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지린성 공산당 위원회는 그의 구체적인 직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성 정부를 이끄는 공산당 조직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고위직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진위후이는 지린성 부성장으로 식품의약품 감독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2018년 백신 제조업체인 창춘 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불량 백신' 사태에 대한 감독 소홀로 물러난 인물이다.
중국 동북부 지린성 창춘에 본사를 둔 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당시 효능이 없는 엉터리 광견병 백신을 불법 생산하다가 적발됐다.
중국 업계 2위였던 이 회사가 만든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가 중증 백일해, 급성 척추염 등 부작용에 시달린 사례가 중국 전역에서 보고되기도 했다.
피해자 부모들이 베이징으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해외순방 중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지시하기도 했다.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시 주석 지시 한 달 만에 진위후이 등에게 사직 명령을 내리는 등 공무원 35명을 문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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