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에 韓기업 참여 길 튼다…무협, 우크라와 포럼
우크라 측 "2차대전 비견될 만큼 심각한 피해…신규 원전 등 韓참여 기대"
정만기 무협 부회장 "발전소 재건·수소산업 인프라 등 韓기업 기여 희망"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국무역협회는 1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을 초청해 '한·우크라이나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스비리덴코 부총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 8명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전후 재건에 관한 중장기 로드맵과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04704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쌍용건설, 현대로템[064350], 한국전력[015760] 등 기업인 150여 명이 자리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조속히 종료돼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들이 과거 전쟁·내전 이후 복구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각종 인프라 건설, 교통망 복구와 현대화, 스마트시티 건설, 발전소 재건과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등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건설 과정에 한국 기업들이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졌고 농업부터 우주·에너지 산업에 이르기까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라며 "한국은 제조업 강점에 기술력도 탄탄한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오늘 포럼을 계기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시작된 피난민 발생, 환경 파괴, 국제무역과 물류 피해는 2차 세계대전에 비견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국이 지난해 루가노와 베를린에서 열린 재건회의에 참석해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향후 경제·무역 분야 등 다방면에서 양자 관계가 더욱 밀접하게 발전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했다.
로스티슬라프 슈르마 대통령실 차장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참여의 중요성과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사업 규모가 9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며 "특히 신규 원전 2기 설립과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에너지 산업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3천580억달러 규모의 전력·수소에너지 프로젝트와 1천3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설비 생산 관련 프로젝트 등의 기회도 있다"며 그린 철강 생산, 지속가능한 교통시스템 구축, 리튬 및 배터리 분야, 도로·철도 등 교통망 복구와 현대화, 전기차와 수소 활용 교통수단 생산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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