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독일 침체 우려에 세계 경제 둔화 조짐…'부양책' 요구도
독일 5월 경기 기대지수 -10.7로 올해 첫 마이너스 기록
中청년실업률 사상 최고 20.4%…산업생산·소매판매 시장기대 못미쳐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반등세가 주춤하고 독일에서도 침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세계 경제에 새로운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같은 둔화 조짐은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은행파산 사태와 부채한도 관련 정치권 대치로 인해 압박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투자자 신뢰가 3개월째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5월 경기 기대지수는 -10.7을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에는 4.1을 기록했다.
독일 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 이 지수가 플러스(+)면 6개월 후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는 것이고 마이너스(-)면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긴축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독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 경제성장은 거의 제로에 머물고 이후 3년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도 이날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지난해 코로나19 봉쇄로 저조했던 지난해 동기보다는 각각 5.6%와 18.4% 증가했으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20.4%로 사상 최고를 기록,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세가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신규 노동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또 부동산 시장이 4월 주택판매가 급감하는 등 여전히 약세로 남아있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제로'에 가깝고 소비자들이 대출도 꺼리고 있는 등 최근 각종 지표에서도 경기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의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정책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지만, 어떤 부양책을 쓸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산업정책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어 재정부양책, 특히 소비부양이 그 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소매 판매는 증가하는 등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행의 부실로 인해 중소기업과 가계가 신용경색을 겪고 있고,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이 6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 글로벌 거시경제부문장은 "중국과 유럽이 이미 경제 모멘텀을 다시 잃어가고 있다"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을 볼 때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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