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옹호' 마크롱 인터뷰 후 영부인 조카손주 폭행당해
6대째 운영하는 초콜릿 가게로 찾아와 머리 등 구타…경찰, 8명 체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 개혁을 두둔하는 인터뷰가 나오고 나서 그의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친척이 폭행을 당했다고 BFM 방송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고향인 프랑스 북부 아미앵 시내에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는 마크롱 여사의 조카 장 알렉상드르 트로뇌는 전날 오후 8시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가 전파를 탄 뒤 10여명이 가게로 찾아왔다고 밝혔다.
평소 아미앵 시청 앞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상점을 향해 쓰레기통 등을 던졌고, 상점 위에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 트로뇌의 아들이자 마크롱 여사의 조카 손주(30)가 이를 확인하러 내려왔다가 봉변당했다고 한다.
조카 손주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해 머리, 얼굴, 무릎, 손가락 등을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마크롱 여사의 조카 손주를 때린 남성 6명과 여성 2명 등 총 8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TF1 방송과 인터뷰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파업이 민간 부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공공부문에서 파업이 있었지만, 그것이 프랑스 경제 활동을 방해하지 않았다며 "프랑스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여사의 가족은 아미앵에서 '아미앵 마카롱'으로 유명한 장 트로뇌 초콜릿 가게를 6대에 걸쳐 운영해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주로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해온 이 초콜릿 가게는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이래 시위가 열릴 때면 표적이 돼왔다.
마크롱 대통령이 정년을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하는 연금 개혁을 강행하고 나서도 역시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
마크롱 여사는 1990년대 초반 아미앵의 한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시절 학생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당시 마크롱 여사는 기혼으로 자녀가 3명 있었고, 자녀 중 1명은 마크롱 대통령과 동급생이었으나,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2006년 전 남편과 이혼한 마크롱 여사는 2007년 24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고 마크롱 대통령과 결혼하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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