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국내 고객 대상 수화 통역 서비스…접근성 높여
하반기 어시스티브 액세스·라이브 스피치 등도 추가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앞으로 국내 애플스토어와 애플 고객센터에서 예약 없이 실시간 수화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손쉬운 사용'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매년 5월 셋째 주 목요일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을 앞두고 신규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먼저 애플은 웹 브라우저 기반 실시간 수화 통역 서비스 '사인타임'을 18일부터 한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에 확대 적용한다.
사인타임은 애플스토어나 애플 고객센터를 방문할 때 별도 예약 없이 웹사이트로 수화 통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금까지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프랑스, 일본에서만 이 기능을 지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지장애가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어시스티브 액세스'를 도입해 아이폰·아이패드의 주요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더 커진 글씨와 뚜렷한 색채로 애플리케이션을 보여주면서 이용자들의 인지 부담을 줄였으며, 기기 하단에는 '뒤로 가기' 버튼을 큼지막하게 배치했다.
애플은 음성·영상통화를 할 때도 문자인식 변환(TTS) 기능인 '라이브 스피치'를 제공하고, 제삼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지 않고도 개인화된 목소리(퍼스널 보이스)를 생성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기계 학습으로 전자기기 등에 있는 문자를 인식해 읽어주는 '포인트 앤 스피크' 기능을 기본 앱인 '확대기'에 추가한다. 회사는 기존 '감지 모드'에서 저시력자들이 주변을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은 맥 운영체제(OS)에서 아이폰용 청력 보조장치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음성 명령' 기능에서 부정확한 발음이 인식될 때 단어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마련했다.
화면 읽기 기능인 '보이스오버'에서는 인공지능(AI) 비서 '시리'가 이야기하는 속도를 0.8∼2배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의 기술은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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