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고전하는 美 포드, 中 공장 직원 1천300명 감원 추진"

입력 2023-05-16 12:41
"중국서 고전하는 美 포드, 中 공장 직원 1천300명 감원 추진"

수년간 적자 지속…점유율 4.1%→2.1%로 반토막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중국 생산공장 직원 1천300명의 감원을 추진 중이라고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홍성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포드차이나는 슬림하고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감원설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드차이나는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 관련 사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확고히 추진하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더 합리적이고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만들고, 우위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중국 공장 인력 감원은 수년간 이어진 적자 때문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작년 한 해 포드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49만6천대로 전년 대비 33.5% 급감했다.

고급 브랜드인 링컨의 판매도 전년보다 13.4% 감소한 7만9천3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작년 포드의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0.3%포인트 줄어든 2.1%에 그쳤으며, 이는 점유율 정점이었던 4.1%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작년 세전 손실액이 5억7천200만달러(약 7천6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 수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포드는 올해 1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중국 시장 판매량과 재무 상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 업체와 합작한 창안포드의 올해 1분기 판매는 4만4천8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하는 등 올해 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드는 중국 판매 부진 만회를 위해 상용차와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고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322만대의 자동차를 수출, 독일을 제치고 전 세계 자동차 수출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수출 대수(107만대)에서 일본(95만4천대)을 앞질러 1위에 올랐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가 주도하고 있다.

작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신에너지차 '올인'을 선언한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比亞迪·BYD)는 작년 186만대를 판매, 신에너지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추월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5만2천대를 팔아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 내 최다 판매 브랜드로 등극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신에너지차를 중심으로 비야디를 앞세운 토종업체들이 외국 업체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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