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특수전사령관 "북한군 역량 몰라…문자 그대로 '블랙홀'"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생각보다 강력하다고 가정해 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의 마이클 마틴 사령관이 북한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마틴 사령관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 특수전사령부 관련 콘퍼런스 기간 이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한군과 관련한 정보는 "문자 그대로 블랙홀"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유사시 특수작전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조직으로, '참수작전'으로도 불리는 티크 나이프 훈련을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조차 북한군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의 정보만을 지녔다고 인정한 셈이다.
그는 북한군이 전통적 기준에 비춰볼 때 유능하고 역량이 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고 얕잡아본다면 본경기가 시작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목표에 못 미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틴 사령관은 "그들(북한군)이 내부적으로 서로 통신을 할 수 있고, 임무형 지휘체계를 갖췄으며, 낮은 계급에도 권한을 부여한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나는 (북한군을) 낮춰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며 잘 조직됐다고 가정해 놓고 그에 맞춰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틴 사령관은 북한 관련 군사정보가 부족한 만큼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와 관련해 경험에서 우러난 추측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탈레반과의 전투 당시 탈레반이 휴대형 지대공 미사일인 SA-7을 보유하고 있다고 상정한 채 작전을 수행했던 것을 예로 들며 "북한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난 북한이 그와 비슷한, SA-7 또는 그보다 더욱 치명적인 무기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마틴 사령관은 북한군 개별 부대가 완편 상태인지 역시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까닭에 모든 부대가 정원을 꽉 채운 상태라고 가정해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이 식량난과 경제난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북한 정권은 군에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첨단 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이어가며 스스로를 봉쇄하고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전진하는 이 불량국가를 당신은 어떻게 보느냐"며 "그것이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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