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전문' 한전 자회사 노조, 민주노총 탈퇴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국전력[015760]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의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할 예정이다.
12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찬성률 89.7%로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재적 조합원 1천451명 가운데 1천242명이 투표했고, 1천114명(89.7%)이 민주노총 탈퇴에 찬성했다.
한전기술[052690]은 1970년대 2차례의 석유파동 위기를 겪으면서 '국산 에너지 기술 자립'을 목표로 1975년에 설립됐다.
원전 종합설계와 원자로계통설계 기술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표준원전 OPR1000과 차세대 원전 APR1400, 중소형 원전인 SMART 등 다양한 원전의 설계기술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형 원전의 첫 수출인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에 참여해 종합설계 및 원자로계통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중소형 원전인 스마트원전의 수출을 위한 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선 이처럼 원전 분야에 전문 기술을 갖춘 한전기술이 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한 것은 탈원전에 찬성하는 민주노총과의 시각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전력기술과 민주노총은 탈원전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며 "조합원 총회를 거쳤으니 민주노총에 탈퇴서를 제출하면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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