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 인사 재판에 서방 외교관들 '출입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중국 당국이 한 반체제 인사에 대한 재판에 서방 외교관들이 출입하는 것을 막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의 광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열린 저명한 인권변호사 궈페이슝(郭飛雄)에 대한 재판과 관련, 미국 외교관들의 참석을 불허한다고 주중 미국대사관에 통보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등 외교관들 역시 법원으로부터 "외국인 방문객은 고위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재판에 출입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궈페이슝은 당국의 부패와 검열 등과 관련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인물로, 대외 활동에는 본명 양마오둥(楊茂東) 대신 필명을 사용한다.
그는 2013년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 기자들의 파업 사태를 지지한 일로 6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2021년에는 미국에서 암 수술을 받고 화학치료를 앞둔 간호하기 위해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제지당한 적도 있다.
최근에는 국가권력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지난해부터 구금된 상태이지만,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대사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평화를 옹호한 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궈페이슝 변호사의 재판 절차에 참석하는 것을 차단당했다"며 "우리는 그가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신속히 석방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법원과 외교부 등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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