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때문에 2차관 경질?…산업장관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종합)
"하반기 월별 무역수지 흑자 전환 예상", "한미정상회담은 '꽉찬 손'"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한주홍 정윤주 기자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산업부 2차관이 전격 교체된 것과 관련해 '원전 때문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인사 판단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원전·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부 2차관을 교체했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산업부 2차관 경질을 건의했는가'라는 취지의 거듭된 질문에도 "인사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인사권자의 판단"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야당은 최근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앞둔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입장)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 하라"며 "탈원전이나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된 경우"를 예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의 결과로 강경성 산업부 제2차관이 임명된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의 질의가 나왔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말씀은 '사실과 과학에 기반해서 국민을 위해 정책을 똑바로 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올 하반기 수출입 동향과 관련해서는 "올 하반기에는 월별 무역수지가 흑자가 될 것 같다"며 "(수출액이) 절대액으로는 작년이 역대 최대여서, 경신하는 것이 도전적인 목표"라고 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꽉 찬 손'이라며 자평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제가 윤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특별 만찬 교류나 상·하원 합동연설 과정을 지켜봤다"며 "미국 의원들의 한국에 대한 지지나 열망, 약간의 국가적인 존경심과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효과가 있었고, (정상회담 과정이) 방송에도 다 나갔으니 미국 국민들도 느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민주당 권명호 의원이 '빈손외교', '대국민 사기외교'라고 비판하자, "꽉 찬 손이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친 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반도체지원법 등 현안에 대해 양국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의 외교정책으로 인해 한국 제품의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중국으로 수출을 적게 할 정책을 폈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어 "미국과의 협력은 필요하고, 중국과도 경제적 활동을 확대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는 접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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