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찾은 中외교부장 "우크라 위기 평화적 해결 위해 건설적 역할"(종합)
유럽 순방 중 프랑스 외교장관과 회담…평화협상 중재역 의지 거듭 피력
(서울·파리=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현혜란 특파원 = 중국과 프랑스 외교 수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북한의 핵확산 위기 등을 논의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면서 국제 위기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프랑스 외교부가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에 따르면 콜로나 장관은 러시아가 유엔 헌장, 특히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완전히 존중하도록 설득하는 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과 북한의 심각한 핵확산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국이 이란과 북한 당국에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도록 촉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장관은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된 중국과 프랑스 사이 인적 교류를 전면 재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친 부장은 "중국은 모든 당사국과 관계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돕는데 충실히 임하고 있으며, 이 방향에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이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는 물론 관련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중재하는 건설적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회담에서 친 부장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안한 4개 조항이 중국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앞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선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 준수 ▲모든 국가의 합법적 안보 우려 존중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는 모든 노력 지지 ▲글로벌 생산·공급망 안정화 보장 등 4개 항목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유엔 헌장 원칙 준수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각국의 독립과 주권을 강조한 대목이며, 모든 국가의 합법적 안보 우려 존중은 러시아가 주장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에 따른 러시아의 안보 우려 고려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 부장은 이날 앞서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 지연은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 가능한 한 빨리 교전을 중단하고 전투를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은 정치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유럽의 장기적 안보로 이어지는 길을 찾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을 표방해 왔으나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지도,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도 않아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역을 맡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중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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