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임 교통운수부장에 '태자당' 리샤오펑…리펑 전 총리 아들

입력 2023-05-11 10:13
中 신임 교통운수부장에 '태자당' 리샤오펑…리펑 전 총리 아들

리펑, 생전 '부자 총리' 프로젝트 추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리펑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이 신임 교통운수부장(장관)에 임명됐다고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통운수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공산당 중앙이 리샤오펑을 교통운수부 서기 겸 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1959년 출생해 화베이전력학원(대학)을 졸업한 그는 화넝국제전력개발공사 이사장 등을 거쳐 2008년 산시(山西)성 부성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2013년 산시성장으로 승진했으며 2016년 9월부터 교통운수부 부서기 겸 부부장을 맡아왔다.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19기 중앙위원에 올랐으나 작년 10월 선출된 20기 중앙위원 명단에서는 빠져 연임하지 못했다.

2012년부터 교통운수부 서기 겸 부장을 맡았던 올해 69세의 전임 양촨탕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국무원 부장 교체는 지난 3월 열렸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가족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샤오펑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 2세대)다.

그의 부친은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에 속했던 리펑 전 국무원 총리다.

리펑은 마오쩌둥의 오른팔이었던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양자이자 덩샤오핑의 심복으로, 덩샤오핑 집권 후반기부터 장쩌민 전 국가주석 초기(1988∼1998년)까지 국무원 총리를 지냈다.

총리에서 물러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지냈던 그는 2019년 7월 사망했다.

그가 총리로 재임하던 1989년 6월 중국 당국이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해 서방에서는 그가 시위 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샤오펑이 공직 입문 5년 만에 산시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자 리펑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펑이 당시 후춘화 광둥성 서기,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 등 중국의 6세대 지도자군에 리샤오펑을 진입시킨 뒤 총리로 만들어 '부자 총리'의 꿈을 이루려는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는 관측과 함께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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