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유력 야당 대표, 내년 2월 대선 출마 '빨간불'

입력 2023-05-09 23:35
세네갈 유력 야당 대표, 내년 2월 대선 출마 '빨간불'

항소심서 징역 6개월형 집행유예…확정시 후보자격 박탈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네갈 유력 야당 대표의 내년 대선 출마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르솔레이'에 따르면 세네갈 항소법원은 전날 우스마네 손코 야당 대표의 관광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는 1심 선고 형량보다 무거운 것으로 손코 대표가 상고하지 않고 형이 확정되면 내년 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지난 3월 말 1심 선고공판에서는 징역 2개월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대선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손코 대표는 6일 안에,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2019년 대선에서 16%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손코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키 살 현 대통령의 가장 유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21%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이드리사 세크는 이후 살 대통령의 행정부에 합류했다.

4년 전 5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살 대통령은 3선 출마 의사를 아직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에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연임을 제한한 개정 헌법 규정은 개헌 전에 시작된 자신의 첫 임기에는 적용되지 않고 개헌 후인 두 번째 임기부터 적용된다는 게 살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야권 정당과 시민단체들은 2012년과 2019년 선출된 살 대통령이 내년 차기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며 최근 그의 3선 도전에 반대하는 연합을 결성했다.

세네갈은 2016년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개헌을 하며 "누구도 3연임을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한편 손코 대표는 오는 16일 재판이 재개되는 미용실 직원 성폭행 사건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명예훼손 사건과 무관하게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손코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한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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