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사우디 왕실 거래 호주 보석상, 강도 자작극 들통

입력 2023-05-09 15:31
다이애나비·사우디 왕실 거래 호주 보석상, 강도 자작극 들통

거액 보험금 타내려 범행 기획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호주 시드니의 유명 보석상이 보험금을 타내려 무장 강도를 당한 것처럼 자작극을 꾸몄다가 들통나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주얼리 브랜드 '제르마니 주얼리'를 운영하는 미셸 엘리아스 제르마니(65)는 지난 1월 퀸 빅토리아 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매장에서 강도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그는 두 명의 남성이 고객으로 가장해 들어온 뒤 한명이 칼로 직원을 위협했고, 다른 한 명이 금고로 안내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도들이 제르마니와 직원의 손발을 케이블타이로 묶어 옴짝달싹 못 하게 해놓고는 총 280만달러(약 37억원)어치에 달하는 값비싼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제르마니의 신고에 근거해 지난달 샤넬 토파에오노(37)와 무니르 헬로우(57) 등 2명을 강도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을 조사한 결과 강도 범행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고 제르마니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강도 자작극을 벌였다고 판단, 전날 그를 체포해 재판에 회부했다.

제르마니 주얼리의 웹사이트를 보면 제르마니는 앞서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빈,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유명 할리우드 배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에게 보석 장신구를 디자인해준 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제르마니와 함께 결박됐던 직원은 당시 강도를 당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으며, 제르마니가 사기 행각을 벌이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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