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무장단체 거점 공습…"9명 사망"
팔레스타인 "사망자에 여성, 어린이 포함"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통치 지역인 가자지구의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거점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군 전투기가 자국이 테러집단으로 간주하는 이슬라믹 지하드의 지도부 세 명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명의 시신을 가자지구 남쪽에서 AFP 사진 기자가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9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가자시티 아파트 건물 꼭대기 층과 남쪽 도시 라파에 있는 집 등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공습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훈련기지 등을 겨냥해 이른 새벽 시간 계속됐다.
최근 이스라엘 감옥에서 장기간 단식 투쟁을 벌이던 이 단체의 고위 인사가 옥중에서 사망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무력 충돌이 격화했다.
지난 2일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군도 즉시 반격에 나서 가자지구 내 하마스 훈련기지를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예상해 가자지구와 40㎞ 거리 이내에 사는 주민들에게 지정된 대피소와 가까운 곳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8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이슬라믹 지하드의 거점을 전투기와 특수부대를 동원해 공격해 이 단체 지도부 2명 등 수십명이 사망했던 사례와 비슷하다.
이스라엘은 서안 지구 공습이 무장 세력 네트워크를 해체하고 향후 공격을 좌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05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절반이 무장단체 소속이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본부를 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중 하나로, 주로 이란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원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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