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규제 푼 텍사스, 주지사는 "정신건강 문제"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격범을 포함해 9명이 숨진 가운데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가 총기 사건의 책임을 정신 문제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총기 사건 대책에 대해 "정신건강을 다루는 것이 장기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사건이 엄청나게 충격적이라며 "미국에서 분노와 폭력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저녁 총기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집회에 참석해 "모든 텍사스인의 마음은 (총기 사건이 발생한) 앨런과 함께 한다"고 애도했다.
지난 6일 오후 댈러스 교외 앨런의 아웃렛 쇼핑몰에서 33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가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벗 주지사가 인터뷰에서 정신 건강을 언급한 것은 총기 규제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텍사스 주의회는 보수 성향의 공화당이 다수당이고 공화당 소속 애벗 주지사도 총기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다. AFP 통신은 애벗 주지사가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거듭된 요구에 대해 논의하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가 최근 몇 년간 총기 규제를 풀면서 다수의 사상자를 내는 총격 사건이 빈발하는 추세다.
작년 5월에도 텍사스 유밸디의 로브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의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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