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허 상류 헤이산샤 댐 건설 속도…환경영향 평가 돌입

입력 2023-05-08 15:53
中 황허 상류 헤이산샤 댐 건설 속도…환경영향 평가 돌입

남부 수자원 건조한 북부로 돌리는 '남수북조' 의 서쪽 수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황허(黃河) 상류에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짓는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8일 보도했다.

명보는 중국 매체 펑파이를 인용, 중국 북부 간쑤성과 닝샤자치구가 최근 '헤이산샤(黑山?) 수자원 보호 프로젝트'에 합의하고 1차 환경영향 평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간쑤성과 닝샤자치구 경계 지역에 추진되는 헤이산샤 수자원 보호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발전 용량 2.6기가와트 규모 다류수 수력발전소가 놓여있다.

다류수 댐은 높이 163.5m, 길이 710m이며 저수 용량은 중국 최대 댐인 싼샤(三峽)댐(393억㎥)의 3분의 1 수준인 110억㎥다.

간쑤성과 닝샤자치구 정부는 지난달 24일 댐 건설로 침수될 지역에 대한 신규 투자 프로젝트와 인구 유입을 금지하는 회람을 배포했다.

그러면서 해당 프로젝트가 전력 공급을 늘리고 안정적인 물 공급과 홍수 위험 방지 등의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로 농경지 6천400㏊(헥타르·1㏊=1만㎡)가 침수되고 주민 7만4천여명이 강제 이주 대상이 된다.

이는 생태계 파괴와 주민 이주 문제로 논란을 낳는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의 서쪽 수로인 서선(西線)의 일환이다.

남수북조 프로젝트는 창장(長江)을 비롯한 중국 남부의 풍부한 수자원을 건조한 북쪽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되는 대규모 물길 전환 사업이다.

중국의 동쪽과 남쪽은 잦은 홍수에 시달리지만, 서쪽과 북쪽은 물이 부족하다.

2002년 시작한 남수북조 사업의 3개 수로 가운데 동선(東線)은 완공됐고 중선(中線)의 초기 구간도 완공됐다.

동선은 장쑤성에서 산둥성 웨이하이에 이르는 총연장 1천467㎞의 수로다. 중선은 후베이성 단장커우 저수지에서 출발, 허난성 정저우를 거쳐 베이징과 톈진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1천432㎞의 수로다.

서선 수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창장의 세 지류에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헤이산샤가 수로의 핵심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수북조 사업은 1950년대 초 마오쩌둥이 "남쪽은 물이 풍부하지만, 북쪽은 물이 부족하다"며 남쪽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명보는 "남수북조 아이디어가 나온 지 70여 년 만에 서선에 대한 타당성 평가가 시작됐다"며 "그간 헤이산샤 구간 개발을 둘러싸고 댐 부지 지진 안전, 하천 퇴적, 수자원 할당, 관개 및 생태학, 저수지 범람 및 재정착 등의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이산샤 수자원 보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간쑤와 닝샤의 가뭄과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생산과 홍수 조절 능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상을 바꿀 주요 프로젝트'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펑파이는 남수북조 서선 수로에 대한 초기 단계 작업이 올해 중국 정부 심의안에 포함됐으며, 헤이산샤 프로젝트의 환경영향 평가 보고서가 오는 8월 말까지 수리부로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생태환경부 등의 승인을 거쳐야 해 착공까지는 3∼5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7개의 새로운 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총투자 규모는사상 최대였던 2021년보다 44% 증가한 1조900억위안(약 208조원)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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