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강에서 관광객 탑승 선박 전복…"22명 사망"
"25명 정원에 50명 탑승"…모디 "인명 손실 비통"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남부에서 관광객이 탄 선박이 전복되면서 22명이 사망했다고 더힌두 등 인도 매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남부 케랄라주 말라푸람 지역 푸라푸자강 하구에서 2중 갑판 구조의 선박이 갑자기 뒤집어지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여성과 어린이 등 탑승자 22명이 익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 정부는 밝혔다.
당시 선박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주로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탑승 인원이나 실종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정원 초과가 전복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더힌두에 "선박의 정원은 25명이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약 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고위 관리인 P.P. 샤무딘도 "정원 초과가 심각한 상황에서 선박이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 직후 현장으로 수색대를 급파했지만, 날이 저물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수는 약 6명이다.
당국 관계자는 날이 밝아 수색이 본격화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보트 전복 사고로 인한 인명 손실에 비통한 심정"이라며 유족에게는 20만 루피(약 32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는 정원 초과로 운행하는 선박이 많아 전복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선박 대부분에는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가 없어 사고가 일어날 경우 인명 피해도 크다.
지난 1월에는 파키스탄 북서부 탄다 호수에서 교사와 학생이 탄 선박이 전복돼 50여명이 숨졌고, 작년 9월에는 방글라데시 북부에서 정원보다 3배 많은 승객이 탄 배가 침몰하면서 5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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