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비 10%↑…순익은 71%↓(종합2보)
최수연 "하반기 네이버앱 개편…기업용 AI 서비스 출시 계획"
3년간 2개년 잉여현금흐름 15∼30% 현금배당…자사주 3% 소각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네이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대폭 축소됐다.
네이버[035420]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천3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네이버는 "서버 등 인프라 자산의 상각 연수 기간을 국내·글로벌 추세와 실질 사용 연한에 더 부합하도록 변경한 효과가 반영됐다"며 "일종의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2조2천8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 플랫폼 8천518억원, 상거래(커머스) 6천59억원, 핀테크 3천182억원, 콘텐츠 4천113억원, 클라우드 932억원을 기록했다.
서치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검색 광고가 1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5.3%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매체력 강화를 위해 오픈톡·이슈톡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볼만한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숏폼(짧은 영상)과 홈피드(메인 화면)를 적용해 하반기에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네이버앱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머스 매출은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45.5% 늘었다. 1분기 네이버 커머스 전체 거래액은 같은 기간 19.7% 성장한 11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9.2% 늘어난 13조4천억원을, 외부 결제액은 티몬과 티머니 등 대형 신규 가맹점 추가와 해외여행 관련 업종 호조로 31.5% 성장한 5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성장을 주도했다.
오프라인 결제액도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따른 영향과 업종별 대표 가맹점 등의 결제처 확대로 68.4% 증가한 8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0% 성장했다. 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마케팅 축소와 특정 지역 운영 감축에도 이북(e-book)재팬 편입 등으로 28.9% 증가한 4천122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기타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네이버는 올여름 차세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3번째이자 국내 최초,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한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GPT-4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높은 성능에도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네이버는 소개했다.
최 대표는 "최근 AI의 상용화 사례들이 급속도로 출시되는 등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여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높이고자 한다"며 "연내 일본에서 라인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B2B (기업간거래)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AI 경쟁력과 인프라 비용 증가에 대한 질문에 "2017년부터 기술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고, 세계에서 3번째로 초대규모 생성형 AI를 위한 빅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한국어 있어서는 글로벌 빅테크 대비 능가하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에 특정해 GPU(그래픽처리장치) 구매를 2년 전에 처음 진행했고, 올해에도 구매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전체 인프라 관련 감가상각비 중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CFO는 "AI 투자 수요가 늘어남에도 예년 인프라 비용이 매출의 7% 내외였는데, 앞으로도 그 정도 수준은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순이익은 437억원으로 71.2%나 줄었다.
이에 대해 김 CFO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부채의 환평가 손실 확대와 지분법 평가 순익 감소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날 3개년(회계연도 2022∼2024년) 주주환원 계획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앞으로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한다. 올해 회계연도에 대한 주주환원 예상 규모는 약 620억∼1천200억원이며 이사회의 결의 후 중간 배당으로 올해 3분기 이내에 지급될 계회이다.
또 이와 별개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가운데 3%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특별 소각할 예정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3년간 1조원 이상 규모에 상응하는 액수라고 김 CFO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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