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태국, 전진당 돌풍…"야권 압승 가능성도"
피타 대표, 총리 후보 지지율 선두로…정당 1위는 프아타이당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총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혁적인 성향의 야당인 전진당(MFP)이 막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전진당 대표인 피타 림짜른랏이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 패통탄 친나왓을 추월한 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패통탄은 아버지 탁신 전 총리의 후광을 업고 그동안 지지율 1위를 달려왔다.
전진당의 약진 속에 14일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현지 매체 네이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타 대표가 29.37%로 총리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각각 프아타이당의 패통탄(27.55%)과 스레타 타위신(13.28%)이다. 루엄타이쌍찻당(RTSC)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8.85%), 품차이타이당 대표인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장관(4.05%)이 뒤를 이었다.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전진당보다 높지만, 개인으로는 피타가 현재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셈이다. 태국 정당은 총리 후보를 3명까지 지명할 수 있다.
하버드대 출신의 42세 젊은 정치인인 피타는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3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35.44%로 패통탄(29.20%)을 추월했다.
전진당의 가파른 인기 상승이 프아타이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범야권에는 긍정적이다.
왕실모독법 개정 추진 등의 공약으로 수도권과 젊은 층의 인기를 얻었으나 전국적인 지지는 받지 못했던 전진당이 야권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르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현실적으로 한 정당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워 차기 정권의 주인공은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세력과의 연대 불가 방침을 밝힌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이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
네이션은 이번 총선 지역구 400석 중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이 각각 247석, 79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프아타이당이 하원의 과반을 무난하게 차지한다는 전망이다.
현 집권 세력인 친군부 정당 RTSC와 팔랑쁘라차랏당(PPRP)의 지역구 예상 의석은 각각 7석, 5석에 그쳤다.
또 비례대표 100석 중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이 50석만 차지하면 하원에서 376석 넘게 가져가게 된다.
태국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사실상 야권이 정권을 교체하려면 하원에서만 376표 이상 얻어야 한다.
네이션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 1위는 프아타이당(39.83%)이었고 전진당은 29.18%로 2위였다. 짠오차 총리의 RTSC는 7.45%로 3위였다. 네이션의 예측이 맞는다면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의 연대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다만 네이션은 여론조사 오차로 주요 야당 의석수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고, 접전 지역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가 갈리면 보수 정당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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