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라마운트 1분기 순익 급감…"스트리밍 투자·광고 침체 탓"
주당 순익 작년보다 85%↓…배당금 79% 삭감 발표에 주가 28% 폭락
작가조합 파업에는 "콘텐츠 많아…감당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가 1분기 부진한 실적에 더해 배당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바이어컴CBS에서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로 사명을 바꾼 이 회사는 4일(현지시간) 1분기 주당 순이익(EPS 조정치)이 0.09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0.6달러에서 85%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17달러)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1% 줄어든 72억7천만달러(약 9조6천400억원)로, 시장 예상치(74억2천만달러)에 못 미쳤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TV 미디어 부문과 영화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 6% 감소했다.
특히 TV 미디어 부문의 광고 수입이 작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소비자 직접 판매(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39% 늘었으나, 비용 지출(20억210만달러)이 수입(15억1천만달러)을 훨씬 웃돌면서 5억1천100만달러(약 6천800억원, 감가상각 전 기준)의 손실을 봤다.
밥 배키시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지속된 광고 시장 침체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또 올해 스트리밍 사업에 대한 연간 투자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금 흐름을 늘리기 위해 주주 배당금을 삭감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배키시 CEO는 밝혔다.
배당금은 종전 주당 0.24달러에서 0.05달러로 79%나 축소된다. 회사 측은 이번 배당금 삭감으로 연간 약 5억달러(약 6천600억원)의 현금을 비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소식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날 미국 증시에서 파라마운트 주가는 전날보다 28.35% 하락해 마감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게타 랭가나탄은 "1분기 스트리밍 손실이 5억1천100만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라마운트의 가입자 확대 전략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배키시 CEO는 사흘째 이어진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며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파업이 회사의 매출을 축소시킬 수 있지만,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현금을 늘릴 수도 있다면서 "심야 토크쇼를 제외하면 소비자들이 당분간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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