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방송 출연해 대관식 불참 바이든 비난…"나라면 간다"
GB뉴스 인터뷰 "매우 무례…육체적으로 힘들 것" 고령 연관지어 견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맞상대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 불참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영국의 우파 성향 방송인 GB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우리나라 대표로 여기(영국) 있어야 한다"며 "(그의 불참에) 매우 놀랐고, 이는 매우 무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참석했을 것"이라며 "그것은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오는 6일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이 미국의 최우방임에도 참석하지 않고, 대신 질 바이든 여사와 미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찰스 3세 국왕과의 통화에서 이런 방침을 밝히면서 조만간 찰스 3세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대관식에는 각국 원수 약 100명 등 203개국 대표가 참석하며, 참석자 규모만도 2천200여명에 달한다고 영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영국 일각에서는 최우방인 미국 정상이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에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은 대통령이 불참하는 대신 대표단을 보낸 전례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는 직접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관식 불참을 80세인 그의 나이와 연관 지어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난 그가 그렇게 할 수(참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 난 그가 육체적으로 그렇게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어서 육체적으로 외국 순방에 나서기 버거울 것이란 얘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올해 76세로 고령이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종종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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