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그룹 바그너 수장 "우크라 반격 이미 시작됐다"
대반격 임박설 와중 주장…"본격 작전 며칠 내 개시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공언해온 대반격 작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소셜 미디어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이미 시작됐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전선 내부와 외곽 모두에서 (본격적) 활동이 시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대가 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고조된 활동을 목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것(대반격)이 이미 시작됐다고 믿는다. 그것이 가까운 미래에 활동적인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믿는다. 며칠 내가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자신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선봉에 투입 중인 프리고진의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영토 수복을 위해 대규모 반격 작전을 개시할 것이란 전망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로이터와 dpa 통신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개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고, 러시아 국방부도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저녁 러시아 바그너 부대가 주둔해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바흐무트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만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10개월 동안 소도시 바흐무트에서 치열한 소모전을 벌여왔다.
미 백악관은 지난 1일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한 전투에서 작년 12월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러시아군 2만명 이상이 숨지고 8만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도 바흐무트 전투에서 1만5천500명에서 1만7천500명에 달하는 전사자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프리고진은 그동안 바그너 부대와 다른 러시아군 부대들이 바흐무트를 거의 포위했다고 밝혀왔으며, 이날엔 우크라이나군이 2.6㎢ 정도 면적의 한 마을에 몰려 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또 이날 모스크바 지도부가 바그너 부대에 충분한 무기 공급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방부는 우리에게 포탄을 제공하지 않았고, 우리는 며칠간 쓸 수 있는 탄약만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은 바그너로부터 오는 모든 요청을 무시한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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