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충격' 카카오게임즈 목표가 줄하향…"2분기 개선"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가는 4일 올해 1분기 실적 충격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전날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09억원)를 45.7% 밑도는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천원에서 5만원으로 낮췄다. 현대차증권[001500](5만8천원→5만2천원), 다올투자증권[030210](4만9천원→4만7천원), 대신증권[003540](5만4천원→4만4천원), 메리츠증권(4만5천원→4만원) 등도 내려 잡았다.
키움증권[039490]의 경우 목표주가를 기존 4만8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최근 주가 하락을 고려해 투자 의견은 기존 '중립'에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올렸다. 이는 '매수'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카카오게임즈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감소는 기존 작품인 '오딘'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모바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감소에도 전년 동기 대비 4% 오른 인건비, 36% 증가한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4분의 1 수준으로 감익됐다"며 "'아레스'를 비롯한 신작 출시가 꾸준하지만, 구조적인 마진 하락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작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워'의 일부 성과가 반영됐으나 오딘 등 기존 게임의 성과 부진이 이를 상쇄해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다만 여러 신작들의 매출이 누적되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워는 견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며 "1분기에는 반영 일수가 부족했지만, 2분기에는 온기가 반영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아키에이지워의 온기 반영과 3분기 아레스, 4분기 '가디스오더' 출시로 2분기부터 실적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해외 유명 지식재산(IP)의 국내 출시, 오는 6월 오딘의 일본 출시 등 글로벌 시장 확장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메타보라에서 개발하는 '보라배틀',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 프로젝트' 등 블록체인 게임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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