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성장 둔화 속 자사주 매입 규모 관심…120조원 전망
통상 1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지난해와 같은 수준 이를 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이 오는 4일(현지시간) 1분기(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1분기 실적과 함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해 왔는데 시장에서는 그 규모를 성장성에 대한 애플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여겨왔다.
월가는 애플이 지난해와 같은 900억 달러(12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 방송 등이 3일 보도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하겠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서치 회사 CFRA의 안젤로 지노 분석가는 "우리는 애플이 그것(자사주 매입)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순이익이 올라가고 주가는 상승해 시장에서는 통상 호재로 평가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애플이 사들인 자사주는 총 5천720억 달러(762조4천760억원)에 달한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알파벳의 1천785억 달러(237조9천405억원)를 크게 웃도는 가장 큰 규모다. 알파벳은 올해도 700억 달러(93조3천100억원) 매입을 발표했다.
애플이 역대 가장 많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18년으로 1천억 달러(133조3천억원)였다. 지난해와 2021년에는 각각 900억 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그러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2019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1년 전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일각에서는 2분기 역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관측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우리는 2분기 실적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1분기보다 감소 폭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설팅 기업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 진 먼스터는 "(자사주 매입 규모에) 예기치 못한 변화가 있으면 안전한 투자처라는 애플의 지위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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