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국 기후회담…독일 총리 "손실과 피해기금에 3조원 출연"
2∼3일 베를린서 COP28 대비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에 20억유로(약 3조원)를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3배로 증축과 같은 목표를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2∼3일 연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준비하기 위해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서 폐막연설을 통해 "기후중립을 향한 변화는 재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숄츠 총리는 "COP28에서 당사국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3배로 증축하는 것과 같은 전세계적인 증축 목표를 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여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실물, 금융경제에 뚜렷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오는 10월 독일 본에서 열리는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재원 마련을 위한 콘퍼런스를 앞두고 전세계 대규모 공여국 가운데는 처음으로 출연 규모를 밝혔다.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장관은 "독일이 전세계적으로 기후보호에 책임을 진다는 강력한 신호"라면서 "다른 국가들도 기금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는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차기 COP28 회의를 앞두고 숄츠 총리와 COP28 의장으로 지명된 술탄 알자비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40여 개국 기후변화 관련 장관들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당사국들은 더 잦아지고 혹독해진 기후재앙을 겪는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회담을 주재한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과 관련한 전세계적인 목표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은 2009년 코펜하겐 기후회담이 실패하자 독일 주도로 열리는 장관급 연례회담으로, 연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를 준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독일 본 근교 라인강변의 페터스베르크산에서 2010년 처음 열려 이런 이름을 얻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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