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에 中 스파이 의심"…美의원, 포드·中 합작투자 조사 요구

입력 2023-05-04 00:08
"포드에 中 스파이 의심"…美의원, 포드·中 합작투자 조사 요구

포드, 합작 투자 합의한 인니 니켈처리시설에 "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포드 자동차가 중국 업체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니켈 처리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포드의 결정이 국가 안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중(對中)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플로리다·공화) 연방 상원의원은 3일(현지시간) 상무부, 재무부, 국무부 장관 등에 각각 서한을 보내 "이 사업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라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포드 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처리시설에 45억달러(약 5조8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3월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PT발레 인도네시아, 대형 제련회사인 중국 저장화유코발트도 참여한다.

루비오 의원은 "포드는 이 합작벤처에서 과반의 지분이 없다"면서 "회사를 중국 공산당의 자비에 맡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드가 중국의 일대일로에 노골적으로 연루된 것을 볼 때 포드 경영진 내에 중국 공산당에 복종하고 중국 요원(agent)처럼 활동하는 인사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이것이 사실인지 판단하고 법에 따라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가 포드의 투자를 축하했다고 거론하면서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미국을 더 중국에 의존하게 만든다"면서 "미국 관리들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훼손하는 노력에 대해서는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포드는 중국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와 합작해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키로 한 바 있다.

CATL이 자본이 아닌 기술만 지원하는 방식으로 관련 규정을 우회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자 루비오 의원은 이를 금지하는 법안도 발의한 바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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