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수장 겨냥한 우크라 테러시도 저지"
연방보안국, 7명 체포 발표…배후로 우크라 대통령실 부국장 지목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내 에너지 및 교통 시설에 대한 사보타주(파괴공작)가 빈발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크림반도 행정수반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테러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3일(현지시간) 크림반도에 대한 고위험 사보타주와 테러 행위를 계획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협력한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FSB는 이들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을 비롯해 러시아가 임명한 행정부 고위 관료, 지역 내 교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로부터 지난 2월 크림반도에서 발생한 철도 공격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전기 난로로 위장한 폭발물을 불가리아와 튀르키예, 조지아를 거쳐 크림반도로 들여왔으며, 이들 과정을 로만 마쇼베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이 조직했다고 덧붙였다.
악쇼노프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과 지난 2월 철도 공격의 배후에 같은 그룹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목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지역으로, 이번 전쟁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 수복을 공언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크림반도를 비롯한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각종 폭발 사건과 사보타주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석유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대량의 석유가 손실됐다.
한편 러시아 재난 당국은 이날 새벽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타만 반도의 템륙 지역에서 발생한 석유 기지 화재 사건과 관련, 해당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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