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위해 자원자로 4만명 강습여단 결성"

입력 2023-05-03 11:17
수정 2023-05-03 16:58
"우크라, 대반격 위해 자원자로 4만명 강습여단 결성"

가디언 보도…신병·경찰관·참전용사로 8개여단 구축

"격전지 바흐무트 수성이나 점령지 탈환전에 투입될 예정"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개시할 대반격 작전 등을 위해 8개 강습여단을 새로 결성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4만명 규모의 강습여단 구성을 마쳤다"면서 "하지만 아직 전투에 참여할 준비가 되기까지는추가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결성된 여단들이 새 군사장비들로 무장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정규군과 함께 적절한 반격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선 2~3주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습부대는 모두 자원자들로 구성됐으며, 새로 소집된 신병과 경찰관, 이전에 러시아군과 싸운 경험이 있는 참전 용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멘코 장관은 신규 여단을 내무부가 창설했지만, 일단 전선에 배치되면 국방부가 이들을 통솔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강습여단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격렬한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동부 도시 바흐무트 전투에 투입되거나, 조만간 시작될 봄철 대공세를 지원하는 데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은 근 1년 동안 소도시 바흐무트에서 치열한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일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한 전투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러시아군 2만명 이상이 숨지고 8만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 발표를 엉터리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러시아군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정보 보호를 위해 공식 발표를 하고 있진 않지만 우크라이나군도 바흐무트에서 심각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 따르면 바흐무트 전투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1만5천500명에서 1만7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최근 바흐무트를 방문해 "우리는 효과적인 방어를 보장하고 적에게 최대한의 손실을 입히는 데 필요한 여러 결정들을 내렸다"고 밝혀 이 지역에서 새로운 공세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의 유출 기밀문서는 또 우크라이나가 날씨가 좋아질 때를 기다리며 대반격 작전을 위한 군대 증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문서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워게임 결과 우크라이나가 교착 상태인 전선을 돌파하기 위해선 12개의 새로운 여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장비로 3개 여단을 구성하고, 9개 여단은 서방에서 지원받은 전차와 장갑차 등으로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새로 결성한 8개 강습여단이 대반격 작전에 투입될 12개 여단의 일부인지, 아니면 이들을 지원할 추가 예비부대인지는 명확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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