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조금 이르다"…연내 기준금리 인하론에 선긋기(종합)
미 CNBC 인터뷰…미 은행위기 국내 파급력엔 '제한적' 평가
'원화약세 압력 약화' 관측…"한미 통화스와프 적절한 대책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기엔 "조금 이르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정책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올해 3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2%로,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한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는 여전히 웃돌았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효과를 평가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해오다 지난 2월과 4월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3.50%로 동결한 바 있다. 차기 회의는 이달 25일 예정됐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 약세와 관련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요 선진국이 예전처럼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필요성에 대해선 최근 원화 약세 배경이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에 있기 때문에 한미 통화스와프는 적절한 해결방안이 아니라고 이 총재는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국과 미국은 산업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퍼스트 리퍼블릭 사태 등 최근 미국 은행 부문의 긴장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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